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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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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으로 ‘죽음 뒤 환생’하는 애벌레, 신물질·미래식량 보물
저명한 자연저술가인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명에서 생명으로>란 책에서 애벌레가 나비나 나방으로 변신하는 것을 ‘죽음 후의 환생’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곤충의 변태 과정을 익히 알아 그 연속성을 이해하지만, 두 생명체는 너무 달라서 한 생물이 죽은 뒤 그 자리에서 전혀 다른 생물이 태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취미로 나비 애벌레 한두 종 기르기라면 몰라도 이처럼 대규모로 애벌레를 사육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알이나 애벌레 또는 나방을 채집해야 하고, 애벌레마다 대개 독특한 먹이 식물을 싱싱한 상태로 공급해야 한다. 연구소 주변에만 860종의 식물이 있는 산속에서나 다양한 먹이 조달이 가능하지 도시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애벌레 사육은 이 소장의 부인 이정옥씨를 비롯한 연구원 7명이 맡아 한다. 이씨는 “애벌레 기르기가 꼭 아기 돌보듯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한다. 사육 상자에는 신선한 먹이 식물을 넣고 바닥에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까는데, 몇 시간마다 배설물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기 십상이다. 이씨는 “채집할 때는 멀쩡해 보이던 애벌레 몸을 뚫고 기생한 맵시벌 새끼가 나오기도 한다”며 “기생벌이 침입하면 애벌레마다 몸속에 알을 낳기 때문에 사육장에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영양가 많고 버릴 것 없는 애벌레는 생태계 포식동물의 주식이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해 숨고, 속이고, 겁주는 다양한 전략을 진화시켰다. 이강운 소장의 말대로 “애벌레는 생존의 달인”이다.
이보다 한 수 위 애벌레도 많다. 암청색줄무늬밤나방은 온몸을 흔들어 상대를 위협하고 천적의 공격 초점을 흩트린다. 이 소장은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쐐기풀이나 왜모시풀에 매달려 몸을 흔들고 소리를 내면 사람도 깜짝 놀란다”고 말한다.
대왕박각시나방은 몸이 큰데다 공격을 받으면 옆구리의 숨구멍에서 바람을 빼면서 쉭쉭 소리를 내는데 화들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크다. 산왕물결나방은 섬모가 아주 긴데다 지지직 하는 전자음을 내고, 털북숭이인 흑백알락쌍꼬리나방은 기름 성분으로 온몸을 미끌미끌하게 만들어 포식자의 입맛을 달아나게 한다.
해 끼치는 나방은 4천종 중 극소수
고추나 배추 등에 해를 끼치는 나방도 있지만 그런 나방은 전체 4천여종 가운데 극소수라고 이 소장은 강조한다. 오히려 이들 애벌레가 다른 동물을 먹여 살리는 생태적 기능이 더 클 것이다. “도시농업이 점점 중요해지는데 농약을 치지 않고 피해를 줄이려면 곤충의 생활사를 알아야 천적을 이용하거나 특정 시기에 소량의 농약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이 소장은 말한다. |
![(사)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KAECI]](/contents/kr/img/top_logo_sn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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