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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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은신술·위장술·맹독술… 이래도 날 건드릴거야?
춥고 메마른 겨울 숲이라도 곳곳에 작은 희망들이 깃들어 있다. 봄날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나방의 애벌레들이 그렇다. 양질의 단백질 덩어리인 애벌레는 헐벗은 겨울 숲에서 누구나 탐내는 먹이다. 사방에 천적(天敵)이 득실대는 상황에서 애벌레는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위장술로 몸을 숨긴다.
몸큰가지나방의 애벌레도 자벌레처럼 나무줄기에서 잔가지가 뻗어나간 형태로 몸을 뻗어 붙어있다. 나뭇가지와 색이 비슷하고 모양도 가는 원통형이라 잔가지와 구분이 잘 안 된다. 큰무늬박이푸른자나방 애벌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변의 갈색 낙엽을 몸에 붙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기괴한 모습을 만든다. |